Source: My Daily News
앞서 이준, 천둥이 엠블랙에서 탈퇴하고 지오, 미르가 입대하면서 현재 승호는 홀로 남겨진 상태. 그간 바쁜 활동을 이어온 그는 휴식을 즐겼고, 본인 역시 입대를 앞둔 만큼 남은 시간 원래 꿈이었던 연기에 다시 도전해보려 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형제애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단 세 명의 배역이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극중 승호는 동생 동현 역을 맡았다.
승호는 “힘듭니다. 그런데 재미가 있습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2012년 일본 도쿄 및 오사카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뮤지컬에 데뷔한 뒤 2014년 뮤지컬 ‘문나이트’에 출연했지만 ‘사비타’처럼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어 모든 것이 새롭다.
“가수를 하면서 쌓아왔던 벽들이 확실히 있어요. 연습 하면서 그걸 깨고 있죠. 제가 해야 될 일인데 힘들어요. 그래도 그게 조금씩 개질 때마다 즐거움도 느끼고 재미도 느껴요. 사실 엠블랙일는 그룹이 멋있는 척 하는 그룹이잖아요.(웃음) 항상 강한 퍼포먼스 위주의 화려한 것만 해오다 보니까 그런 게 몸에 밴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나 가수로서의 만들어진 모습들이 이미 좀 세뇌가 돼있죠. 머릿랑 마음은 이렇게 하고 싶은데 이미 몸에서 막고 있는 것들이 힘들었어요. 1, 2년만 해도 사람 몸에 배는데 무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수를 한결같이 해왔으니 뭐랄까.. 허세가 몸에 뱄죠.(웃음)”
몸에 밴 것들을 깨는 과정은 승호 스스로 해내야 할 일이었다. 그간 뮤지컬 제안이 와도 고사했던 것은 아직 자신의 벽을 깨지 못한 자신이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이젠 다르다. 입대 전 휴식을 반납하고서라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벽을 깨고 싶다.
그는 “그간 가수 활동으로 지쳐 있었기 때문에 그냥 쉬고 싶었다. 군대 다녀와서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공연을 보니 하고 싶었던 장르였고 대본을 보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병욱 형이 ‘사비타’를 추천해주셨는데 사실 저는 연기 전공이에요. 우연히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되고 7년간 가수 활동을 하게 됐어요. 인생이 달라졌죠. 그간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꼭 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뮤지컬에 대한 부담이 있지는 않았어요. 크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연습한 적도 없고요. 다행인건 워낙 잘 하는 선배팀들과 좋은 팀들로 구성이 돼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거예요. 처음엔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잘 맞춰가면 재밌게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고 있어요.”
승호는 “그 전에는 생각만 하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결국 되는 건 없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지금에서야 생겼다”며 현재 멤버들의 군입대로 엠블랙 활동이 어려운 이 때, 자신의 영역을 다지기 위한 발걸음을 떼면서 더 단단해지고 싶다고 했다.
승호가 단단해지기 위해 첫 걸음을 뗀 ‘사비타’는 승호에게 많은 것들을 주고 있다. 다행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고 있고 인물 분석 역시 많은 배움을 준다.
“최근에 영화 촬영을 했는데 연차를 떠나서 현장에 왔을 때 신인 배우로 봐주셨어요. 뮤지컬도 마찬가지로 막내 뮤지컬배우로 봐주시죠. 거기에 들어갔을 때 그렇게 생각해주면 편하다고 생각한다. ‘직업이 이런데 왜 아무것도 안 해주지?’ 이런 생각을 갖는 순간 자기가 더 힘들 거예요.”
승호가 ‘사비타’에 더 애정을 느끼는 것은 동현 역이 자신이 가수가 되고 꾸며지기 전, 철없을 때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 그는 “역할 이미지나 상황이 크게 똑같진 않지만 그래도 공감이 될 수 있을 만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습을 하면서 인물 분석도 차차 바뀌고 있어요. 마냥 강하고 투박하고 센 친구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친구더라고요. 자기 혼자만 세다고 엇나간 것일 뿐이지 이 친구가 원래 깡패 같은 기질을 가진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비타’는 연습하면 할수록 부담없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시간 100분.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 2관.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계속
아이돌 그룹 엠블랙 승호가 군입대 전 뮤지컬배우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2009년 5인조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한 그는 가수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최근에는 이준, 천둥이 탈퇴하고 승호, 지오, 미르가 남아 3인조 엠블랙이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엠블랙으로 활동했던 시간은 승호에게 소중한 기억이다. 친구가 밥 사준다는 말에, 그저 톱스타 비를 보고 싶어 봤던 오디션에 덜컥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정신없이 7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그의 인생에서 엠블랙은 지울 수 없는 이름이다.
“엠블랙으로 활동했던 가수 생활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왜 대선배님들이 항상 무대를 갈망하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사실 활동 때는 행사, 콘서트, 방송을 하다보면 늘상 하는 거니까 고마움이나 즐거움을 좀 잊거든요. 근데 쉬고 나니까 끊임없이 무대를 서고 싶더라고요. 지금도 변함은 없어요. 연기자로 전향을 해도 엠블랙 친구들과 앨범 작업은 계속 할 거예요. 그건 꼭 해야 할 것이거든요. 두 멤버가 나갔지만 팬들이 원하는 엠블랙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연히 시작했고, 지금은 연기자 활동에 주력하려 하지만 그렇다고 가수 활동이 후회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보통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즐거움과 희열을 느껴 봤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가 정말 좋은 추억이고 얻은 것이 많다”고 고백했다.
승호는 리더를 맡아 엠블랙을 이끌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사실 과거엔 성질을 부려서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그룹이 나아가게끔 만들려 했다. 형으로서 의견 조율을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일 진행이 빠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나는 똑같은 것 같은데 친구들이랑 사람들이 보면 눈빛 자체가 달라졌다고 놀란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서른이 되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새롭게 시작할 인생에 대한 기대로 가득찼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부터 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우연히 연습생이 되고 가수라는 꿈이 생겨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예전에 하고 싶었던 연기도 하고싶다”며 “사실 멀티가 안 되고 뭐 하나를 할 때 다른 것을 하는 걸 안 좋아해서 가수 활동만 해왔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 더 성숙해지면 연기자 활동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작은 역할부터 천천히 하고 싶어요. 다 이해를 하고 제대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 단계를 다 나아가고 싶어요. 더 공부를 해야죠. 물론 엠블랙 앨범 작업도 늘상 하는 것처럼 하고요. 이번에 ‘사비타’를 하면서 많은 걸 얻고 즐겁게 입대하고 싶어요. 관객분들은 ‘사비타’를 통해 저를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절 가수로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저는 가수니까요. 가수 겸 배우지 직업이 바뀐 건 아니잖아요. ‘사비타’ 잘 하고 군대도 건강히 잘 다녀와서 계속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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